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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달라이라마의 은퇴‥티베트인들의 딜레마

기사승인 2011.07.08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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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스트채널] RAVI NESSMAN, 2011.7. 4

평생을 티베트 망명정부와 종교간 화합,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달라이 라마.

76세를 맞은 달라이 라마는 이제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도전에 나섰다. 바로 은퇴이다.

지난 5월, 달라이 라마는 공식 은퇴했다. 이는 그와 선대 달라이 라마들이 수백 년 동안 지속해 왔던 모든 정치적 권력을 이양한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달라이 라마가 여전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남아있지만, 그의 은퇴는 1959년 중국침공 이후 시작된 망명정부사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사건임에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를 생불로 추앙하는 티베트인들이 과연 진정으로 달라이라마의 은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Tenzin Tsundue/ 37살 시인, 활동가
“달라이 라마를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를 넘어 생불로 추앙해온 티베트사람들에게 그의 은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새로 선출된 정치 지도자가 대화를 거부하는 중국정부에 대항하며, 과연 모든 티베트인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또한 총리가 달라이 라마의 뜻에 반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달라이 라마는 14번째 환생자로서 그의 뜻과 상관없이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여전히 건강하지만, 이제는 그도 76살이다. 달라이 라마가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사후에 15대 환생자를 두고 야기될 정치적 혼란을 염려해서다. (1989년 10대 빤첸라마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을 때, 중국정부는 심장마비라고 발표했다. 11대 빤첸라마 역시 당시 6세의 나이에 중국정부로부터 납치 감금을 당한 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현재 중국정부는 ‘갼차인 노르부’를 11대 빤첸라마로 내세우고 있다. 편집자주)

달라이 라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존경과 헌신은 변함이 없지만, 달라이 라마는 이미 수년전부터 티베트 망명정부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운영되길 원했다. 실제로 달라이 라마는 지난 2001년 선출직 대표자 제도를 만들었고, 그의 정치적 권한의 상당부분을 이양했다.

이미 이때부터 달라이 라마는 정치적 지도자에서 은퇴하길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선출직 대표자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올해 초,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자신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느꼈고, 3월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 했다.

그날 밤 달라이 라마는 “태어나서 다시 없는 숙면을 취했다”고 회고했다. 물론 티베트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중국에 대항하며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어 온 달라이 라마는 약 400년간 티베트를 이끌어 온 다른 선대 달라이 라마들보다 티베트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존재이다. 불심으로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에게 그의 은퇴는 혼란과 충격 그 자체였다.

Chazod Nawang Tenpa/83 티베트인
“중국의 압박에 의한 달라이 라마의 은퇴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달라이 라마만큼 티베트를 잘 이끌 수 있는 지도자는 없어요.” 

많은 티베트인들이 달라이 라마의 은퇴 철회를 눈물로 호소했다. 의회 또한 달라이 라마의 은퇴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물론 그의 마음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상징적인 국가원수직 제의조차 달라이 라마는 단호히 거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정치지도자로서 완전히 은퇴할 거라고 거듭 말했고, 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은퇴 반대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정교일치라는 티베트의 전통적인 통치방식보다 민주주의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물론 달라이 라마의 중도노선에 반대하는 이들까지 달라이 라마의 은퇴를 만류하고 있다.

Dorjee Tseten/자유티베트 지도교사
“저와 달라이 라마의 독립노선은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를 이끌어 주길 원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 같은 전 방위적인 은퇴만류에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제 은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그의 집무실로 찾아오는 거의 100명에 가까운 이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 매번 이같이 달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정교분리’는 본래 티베트 전통으로의 회귀라고 강조한다. 1642년 제5대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를 통치하기 전까지 초대부터 4대 달라이 라마는 종교적 지도자로 존재했다. 또한 자신의 은퇴가 중국에 대항하는 티베인들의 정신무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이 근거 없는 불안감을 조장하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나의 정치적 은퇴는 티베트의 미래에 분명 도움이 될 것예요. 내가 단순히 쉬고 싶어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비록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망명정부 통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지만, 실질적인 권력이양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달라이 라마를 존경하고 따른다. 선거로 선출된 정치적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의 뜻에 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Lobsang Sangay/티베트 신임총리
“누구도 하룻밤 사이에 완전한 정교분리가 이뤄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마음 깊숙이 새기며 티베트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티베트의 완벽한 정교분리는 적어도 수년이 소요될 것입니다.”

Tsundue/시인, 활동가
“완전한 정교분리는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추후 선출될 모든 정치적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에게 귀의하고 의견을 구할 겁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지구상에 가장 저명한 인물 중 한명인 달라이 라마. 각국 정상들과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달라이 라마는 여전히 티베트를 대표하는 지도자이다. 달라이 라마 또한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티베트 망명정부의 권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의 은퇴와 관련한 외부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부정하면서도, 달라이 라마와 수십 년 동안 독립문제를 논의해 온 중국정부도 협상창구의 대표성 문제 때문에 그의 은퇴를 반대한다.

달라이 라마는 현재 티베트에 거주하는 6백만 명 외에도, 저 멀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도 다람살라 언덕에 사는 티베트인들까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수천만 명의 티베트인들의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티베트 정부가 모든 티베트인들을 대변하진 않는다고 여긴다. 아주 소수만이 선거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현재 티베트 망명정부의 대표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다.

“정부의 대표성은 본래 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자체가 모든 티베트사람들을 대변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고 달라이 라마는 강조한다.

또 다른 이들은 새로운 망명정부 탄생에 티베트 승가가 일정부분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Lobsang Sangay 신임 총리는 자신의 승리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스스로 조차 자신이 지도자가 아니라 티베트 망명정부의 대변인에 더 가깝다고 여긴다.

Lobsang Sangay/티베트 신임 총리
“결국 티베트 망명정부의 제 1의 목표는 티베트의 독립과 자치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티베트인들은 힘을 모아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그의 공식적인 은퇴 이후 그의 일상생활이 아주 조금은 바뀌었다고 말한다.

은퇴를 선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섰다. 그리고 미국 워싱턴DC에서 그의 생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에 갈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인류의 가치와 윤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면서, ‘불교와 마음’이라는 화두에 대해 과학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지금은 이런 일들을 할 수가 있어요”라고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그가 말하길, 그의 현재 소원은 그저 스님으로서, 수행자로서의 삶에 더욱 충실하고 싶다는 것이다. 

번역=홍진호 기자 기사 원문보기 : http://www.buddhistchannel.tv/index.php?id=70,10288,0,0,1,0

홍진호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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