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지난 17일 백중을 맞아 전국사찰이 49일 기도를 회향하고 신행의지를 다졌는데요. 베트남도 부란절이라고 해 사찰에서 법회를 보고 조상과 부모의 은덕을 기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란절이 베트남에서는 불자를 넘어 국민적으로 기념하는 어버이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데요. 부처님오신날과 더불어 베트남 불교 최대 명절의 하나인 부란절 모습을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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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과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며 참회하는 날로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49일 기도법회로 그 의미를 새기는 백중, 우란분절
베트남 불교에서 부란절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어버이날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부란절 사찰을 찾은 베트남 불자들은 우리나라의 카네이션 대신 장미꽃을 부모님께 올리는데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사랑한다는 꽃말의 빨간장미를, 돌아가셨다면 존경과 재회를 의미하는 흰장미를 옷깃에 꽂습니다.
부란절을 기념해 베트남 불자들은 불단과 조상의 영단에 정성 가득 음식과 향을 공양 올립니다.
부란절이 있는 주는 바잉 멋 이라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빵을 먹는 등 몸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로 채식을 합니다.
또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며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존경을 표하고 살아계신 부모님을 위해서는 춤, 노래 등을 선보입니다.
베트남 불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토착신앙과 조화를 이루며 전파됐는데 그 영향으로 부란절에 선망부모와 조상을 위해 의미 있는 물건을 태워 보내는 의식을 합니다.
태워 보내는 물건에 따라 후손들의 미래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해 매년 인기 있는 물건이 물망에 오르는데 일반적으로 100달러 지폐를 태웠지만 최근에는 아이패드, 아이폰 등 첨단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외세의 잦은 침략과 독재 정권, 베트남 전쟁 등 곡절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신심을 키워온 베트남 불자들은 부란절을 맞아 사찰에서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조상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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