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90%가 불자인 미얀마에는 불교도와 소수의 이슬람인 로힝야족과의 유혈충돌이 오랜 문제가 돼왔습니다. 이 문제로 2012년 200여 명이 숨진 뒤 종교간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외무장관이 직접해명에 나섰는데, 문제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지 외무장관이 로힝야족 ‘인종 청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지장관은 지난 19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들을 미얀마 양곤으로 초청해 로힝야족 상황을 설명하고 사태해결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올해 10월 9일 무장괴한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9명의 경찰관이 순직하자 미얀마 군은 라카인주 로힝야족 거주지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왔습니다.
이후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난 로힝야족이 2만 8천명, 피란민들은 미얀마군의 가옥 방화와 무차별적인 사살이 이어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INT- 로힝야족 난민
( 정부군이 가옥들에 불을 질렀습니다. 난리통에 저는 두 아들을 잃어버렸고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로힝야족 문제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말레이시아의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은 인권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돼 수지 장관이 어떤 해명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정기적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에 대한 비판여론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문화종교부가 로힝야족을 자국 역사에서 부정하는 역사책 저술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강한 비판 여론에도 종교문화부는 진정한 역사를 담은 역사책을 출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미얀마에서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