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둥지를 쉴 틈 없이 오갑니다.
108평화보궁기도도량 수락산 도안사에 파랑새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올해 또 다시 찾은 겁니다.
INT-혜자스님 / 도안사 회주
(9년 동안 108산사를 마지막 회향하고 도안사 108평화근본도량에 찾아온 첫 손님이 바로 파랑새였습니다. 그래서 이 파랑새를 우리 제가 절집에서 50년 동안 부처님 밥을 먹었는데 제가 말로만 들었지 경전 상으로만 들었지 육안으로 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파랑새는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지만, 흔하지 않은 여름새입니다.
붉은색 부리에 몸은 푸른색을, 머리와 꼬리는 검은색을 띄며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합니다.
파랑새는 평화와 행운을 불교에서는 이상세계를 상징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전령이라는 의미로 관음조로 부르고, 중국은 삼보조, 일본은 불법승이라 부릅니다.
파랑새는 낙산사 창건 설화에도 등장합니다.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파랑새를 쫓아 석굴로 들어가 기도하던 중 7일 만에 붉은 연꽃이 솟아나고, 그 위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고 전해집니다.
그곳에 지은 암자가 홍련암이고,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이기 때문에 관음굴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의상대사가 관음의 진신을 찾아 떠돌 때 파랑새가 낙산사로 안내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INT-혜자스님 / 도안사 회주
(평화와 행운의 길조인 파랑새의 어떤 희망적인 그런 발원을 가지고 저는 제가 모시고 다니는 이 평화의 불을 모시고 우리 대한민국 곳곳에 108산사 53산사 순례 길에 평화의 불을 밝히면서 이어서 저 북녘 땅에도 평화의 불을 밝혀서 파랑새처럼 이 땅에도 평화와 희망과 행운이 함께하는...)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을 인도하는 관세음보살처럼 전령인 파랑새의 방문으로 도안사는 우리나라 곳곳에 행복이 깃들길 기원했습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