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는 성소수자, 이른바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계가 성소수자 축제 퀴어축제에 참여해 권익 향상과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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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성소수자들이 모였습니다.
백여 개 부스가 설치돼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와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도 이곳에 부스를 마련해 성소수자들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데 적극 동참했습니다.
‘불교는 성소수자와 함께 합니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부채를 나누고 모두가 존엄한 존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INT-양한웅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차별 금지법도 또한 적극적으로 제정돼야 하는데 성소수자 문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저는 이해는 되지 않아요. 그리고 좀 더 넓은 종교인으로서의 성소수자들을 다시 좋은 마음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불교계는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가지고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평등한 존재”라며 “어떠한 차별도 부당하다”는 불교의 사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부처님은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INT-효록스님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부처님 당시에 승단에 성소수자들이 이미 출가해서 일반 사람들하고도 같이 수행하고 있었어요. 부처님처럼 소외받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불교가 그들을 좀 품어 안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로 18회째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불교계를 비롯해 각종 인권단체와 미국, 독일, 영국, 핀란드 등 11개국 주한 대사관 등도 참여해 거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성소수자 뿐아니라 시민들도 축제에 동참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나타냈습니다.
INT-황지연 / 광진구 자양동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같이 한 번 뜻을 같이 모아보자 이런 느낌으로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 주변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회와 기도회를 열어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오는 10월 경 성 소수자를 위한 산사음악회를 열고 차별 금지법 제정의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