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교학을 이끌어갈 신진학자들의 연구와 발표를 지원하고 있는 세계불교학연구소가 불교학연구의 지평과 확대를 주제로 2번째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신진 불교학자들은 인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선지식들의 사상과 수행법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선배 불교학자들과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우리나라 불교의 수행이 간화선에 치우쳐 있고 무비판적으로 유입된 여러 선법들과 혼재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산하 세계불교학연구소는 어제 제2차 월례세미나를 열어 ‘금강삼매경론의 대승관법 연’ 등 신진불교학자들의 논문 4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세계불교학연구소는 지난 2월 한국 불교학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첫 발표회를 열어 불교학 연구에서 초기불교의 비중을 강조하는 등 신진 불교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INT-고영섭/세계불교학연구소장
(신진불교학자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서 발표무대에 서는 경험을 하면서 연구를 북돋고 그 결과 불교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 역할을 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지향 연구원은 원효스님의 금강삼매경에 나타난 수행법과 대승관법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삼매가 중도적 깨침과 중생교화의 실천적 행위가 안팎으로 조화를 이룬 수행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간화선에 경도된 우리나라의 불교학에서 원효의 대승관법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NT-이지향/동국대 불교학과 석사
(나와 중생의 차별을 불식시켜야만 중생교화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원효스님은) 그것이 삼매라고 보신 것입니다. 진정한 소승선과의 차이가 대승선이고 그것이 중도라는 말입니다.)
토론자로 나선 법성스님은 한국승가의 수행전통은 조선후기의 삼문수업체계를 근간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자가 한국불교 수행양상의 한쪽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INT-법성스님/동국대 불교학과 박사
(논자의 주장은 한국불교 현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수행법을 너무 일면적으로만 보고 있는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불교학연구소는 올해 11월에도 월례 발표회를 열어 연구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과제를 검토해 나가는 등 우수한 미래 불교학 연구자들을 등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BTN뉴스 임상재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