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분노범죄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불교적 대안을 알아보는 기획보도 세 번째, 오늘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데이트폭력입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신고 된 데이트폭력은 모두 8,367건으로 하루 평균 23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데이트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임상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현장음-주니엘 ‘Last Carnival')
지난 8월 가수 주니엘이 발표한 ‘라스트 카니발’의 한 부분입니다. 가수는 이 노래를 발표하면서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곡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출처:유투브)
이에 앞서 7월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한남성이 교제 중이던 여성을 술에 취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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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신고 된 데이트폭력은 모두 8,367건으로 매일 약 2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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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유형은 외모나 성격 지적으로 수치심을 주거나 친구와 가족을 못 만나게 하는 행동부터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요하거나 물리적 폭력까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데이트폭력에 대해 연인관계에서는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여기는 안일한 생각이 심한 폭력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INT-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일상에서 행동통제부터 단호하게 제지하거나 문제제기를 하고 그만둬야 하는 것임에도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허용되다 보니 나중에 더 심각한 폭력이 일어났을 때만 데이트폭력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데이트폭력은 역설적이게도 타인에 대한 의존적 성향이 불안과 분노와 겹쳐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에서 시작합니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인데 불교에서는 5계 실천이 자존감을 높이는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으며 거짓말과 삿된 음행, 술을 멀리하고, 도둑질을 하지 않는 5가지 계율을 지키며 얻어지는 성취감은 결국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곧 연인 간 자리이타심으로 이어져 데이트폭력 같은 모순적 범죄를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INT-김점란/마음치유학교
(욕심 부리고 갈망할 때 우리의 고통이 커진다는 것은 누구든 쉽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할 줄 아는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데이트폭력, 불교의 5계 수행을 통한 자존감 회복과 함께 더 이상 데이트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눈감지 않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