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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나온 세월 '이영섭 조각전'

기사승인 2017.09.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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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발굴기법이라는 새로운 제작법으로 완성된  특별한 작품전이 열렸습니다. 오랜 시간을 땅 속에서 머문 듯 한 깊이감과 흙이 가진 온기로 자연스레 굳혀낸 편안함을 만나보시죠. 김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부처님의 표정과 옷 주름 등이 섬세하게 표현됐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을 땅 속에서 머문 듯 깊이감과 자연의 갖가지 흔적들을 오롯이 담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발굴기법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조각의 기존 원리를 뒤집은 ‘발굴 조각’으로 이름난 이영섭 작가가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int-이영섭/발굴 조각가
(제가 지금까지 현대조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전통 불교조각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한국의 질박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불상작업과 함께 우리의 전통조각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작업입니다.)

이름마저 생소한 발굴기법은 세계 조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법으로 기존의 조각 원리를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작업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땅에 거꾸로 음각을 조각한 뒤 그 안에 돌이나 몰타르 등 혼합재료를 부어 굳히고 유적을 발굴하듯 캐내는 방식으로 얼핏 들으면 단순해 보이지만 조각을 꺼냈을 때 모습을 고안해 거꾸로 흙을 섬세하게 깎아야 하기에 고도의 기술을 요합니다.

불교조각에서 모티브를 찾아 현대조각에 접목시키기 위해 고뇌하던 이영섭 작가는 1998년 고달사지 발굴현장에서 출토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되고 ‘발굴기법’을 고안해내게 됩니다.

int-이영섭/발굴조각가
(흔히 말하는 나무나 돌을 깎는 조각방식이 현대에 와서 굳이 의미가 있을까...화려했던 하나의 문명이 소멸됐다가 다시 발굴돼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삼존불과 2미터가 넘는 미륵불까지 조각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작품들은 흙이 자연스레 굳혀내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혼재돼 있는 오묘한 조합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잘 만드는 기술을 넘어 삶의 진정성과 세월의 흐름을 담아내는 발굴조각가, 이영섭 작가의 ‘흙에서 나온 세월’전은 갤러리마리에서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집니다.

김하린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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