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 당대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였으며 승려였던 매월당 김시습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김시습선생의 사리가 본래의 자리인 부여 무량사로 돌아왔습니다.
무량사는 이를 기념하는 사리이운행렬의식을 지난 16일 무량사가 소재해 있는 외산면사무소와 무량사까지의 구간에서 봉행했습니다.
<sync>정덕스님/부여 무량사 주지
김시습선생은 스물 한살 되던 해에 세조가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이에 반발하며 읽던 책을 모두 불사르고 방랑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무량사는 선생이 설잠이라는 법명을 받고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사리와 부도탑이 모셔져 있던 곳입니다.
<sync>정덕스님/부여 무량사 주지
일제 강점기에 폭우로 부도탑이 소실 되자 일본인들이 설잠스님의 사리를 부여 박물관으로 이관해 가는 바람에 스님의 사리는 80여년 동안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최근 조계종과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논의 끝에 소장처가 분명한 분황사와 무량사의 사리를 본래의 자리로 이운하는데 합의를 이루었고 이를 통해 스님의 사리가 무량사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무량사는 이날 설잠스님의 사리이운행렬의식과 함께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승병을 일으켰던 서산대사와 처영대사를 비롯해 충절의 상징인 김시습 선생의 부도탑이 모셔져 있는 무량사는 매년 사리이운행렬의식과 영산재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분단과 대립으로 고통받는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천운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