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조실 영허당 녹원대종사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6일, 분향소를 찾은 사부대중은 생전 녹원스님을 추억하며 한 장의 만장으로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대구지사 이우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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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권속에겐 칼날처럼 엄격하지만 타인에겐 한없이 자비로웠던 영허당 녹원대종사.
분향소가 마련된 직지사 설법전에는 이날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INT> 진제대종사 /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인연은 많지만 일생 다 90을 가까이 살았으니까 정화불사의 대 주역이 되고 종단 발전의 큰 기여를 했습니다.
녹원스님과 80년을 함께 해온 파계사 조실 도원스님은 녹원스님을 보내며 도반을 본받아 살 것을 당부했습니다.
<INT> 도원스님 / 파계사 조실
(남의 사표가 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종단 뿐만 아니라 국가에 대해서도 교육계에나 더 말 할 여지가 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늘 하는 소리에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녹원(스님)이를 닮아라. 그렇게 말을 합니다.)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은 생전 녹원스님의 모습을 엄격한 수행생활과 사심보다 공심을 몸소 실천한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했습니다.
<INT> 법등스님 / 조계종 제 8교구본사 직지사 주지
(평소에 어른이 사실 때 사적인 생활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항상 공심을 가지고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하나의 원칙을 존중하시고 항상 명분을 중시여기는 그런 어른이셨습니다.)
원적 사흘째, 분향소를 찾은 전 원로의장 밀운스님과 도문, 혜승, 월서, 월파, 명선스님,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 이철우 국회의원 등 종단 원로와 사회 각계 인사들은 녹원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녹원스님의 영전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부모님과 같은 가르침을 주신 녹원스님을 추억했습니다.
<INT> 월주스님 / 전 조계종 총무원장
(수행도 철저히 하시고 중생교화도 많이 하시고 특히나 큰 원력을 세우고 직지사 중창불사를 위해서 참 추정을 불허할 정도로 큰 공헌을 하신 분입니다.)
<INT> 월파스님 / 전 조계종 원로의원
(참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하셨는데도 이렇게 열반하고 보니까 우리 불자들도 또 성직자들도 상당히 섭하게 생각을 합니다.)
<INT> 혜공스님 / 영천 충효사 주지
(어리석고 죄 많은 우리 중생들을 그 구름이 흩어지도록 걷어 주셔야 될 큰 스승님이 원적에 드셨습니다. 우리 모두 큰스님의 본을 받아서..)
직지사 산내 암자 은선암 주지 등각스님은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까지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의원은 만장 쓰기에 동참해 '꽃으로 돌아오소서' 라는 애도의 말을 남겼습니다.
<INT> 이철우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직지사를 지켜주시고 우리나라를 지켰습니다. 극락왕생하셔서 꽃으로 다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23일 영허당 녹원 대종사는 원적에 들었지만 그 가르침은 사부대중의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BTN NEWS 이우신입니다.
대구지사 이우신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