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로힝야 탄압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은데요. 미얀마 국민들과 로힝야족의 감정의 골은 어디서부터 발생했을까요? 미얀마 출신의 아신 빳딧짜 스님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들어봤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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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의 아신 빳딧자 스님은 2002년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해 2010년부터는 한국에서 기거하며 한국불자들과 만나오고 있습니다.
아신스님은 급진 불교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미얀마 국민 입장으로써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아신스님은 먼저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같은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밝혔습니다.
INT- 아신 빳딧짜 스님/ 미얀마 스님
( 지금 문제는 미얀마 법을 바라지 않아요. 어느 정도냐면 애국가를 안 불러요. (순국선열에) 고개 쑥이지 않아요. 자기는 알라신에게만 고개를 숙인다 뭐 이런 거예요. )
영국으로부터의 식민 역사를 겪으며 호국영웅으로 추앙받던 스님들과 국민들이 가진 애국심이 로힝야족에게는 없다는 겁니다.
거기에다 다른 종교로 인한 문제도 꼬집었습니다.
아신스님은 미얀마를 불교국가지만 수도에 성당이나 모스크가 함께 어울려 신도들이 문제없이 지내오던 국가였다고 회상합니다.
하지만 아신스님은 최근의 상황들에 대해 미얀마에도 거대 손길에 의한 이슬람 마이제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INT- 아신 빳딧짜 스님/ 미얀마 스님
( 다 불교 나라였는데 다 이슬람교가 돼버렸어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교인이 제일 많은 국가가 됐죠. 그것이 이슬람교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개종하는 것은 우리는 아무말 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테러를 일으키면서 협박을 하면서 개종을 안 하면 사람을 죽이는 것, 그런 식으로 개종을 했다면 나쁜 거잖아요. 인권이 없는 문제죠. )
일본 NHK월드는 최근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불교국가에서 반 무슬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남부에서는 이슬람 신자로 이뤄진 분리주의 반군의 내전으로 10년 간 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INT- 아신 빳딧짜 스님/ 미얀마 스님
( 지금 미얀마가 당하는 것이 태국도 똑같이 당했어요.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이고 태국 남쪽하고 붙어있어요. 태국 남쪽에서 노고에어리어(No Go Area)가 있어 스님들이 탁발을 하다가 총 맞아 죽어요. 처음에 몇 가족이 들어와요. 다음에는 자기들이 힘을 다잡아 버리고 지금은 독립운동 하고 있어요. 태국에서 독립하겠다. )
아신스님은 학살 등 인권문제에 대해 로힝야족 내 소수의 급진주의파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미얀마 군부에서도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미얀마 모든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긋는 한편 세계 언론들이 미얀마의 문제를 균형 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INT- 아신 빳딧짜 스님/ 미얀마 스님
( 영국식민지의 문제다. 이렇게 역사에 우리가 탓을 돌리지는 않아요.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 해야죠. 우리가 해결 할 거예요. 근데 해결하지 못하게 세계 언론이나 UN까지도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거죠. 왜냐? 자기들이 프레임 안에 들어가게 만들고 있는 거죠. )
로힝야와 미얀마 양쪽 모두의 입장이 다른 가운데 소수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로힝야 문제, 자비의 종교 불교가 헤쳐 나갈 방법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