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인구고령화와 핵가족화가 가져온 세대 간 소통부족은 어제, 오늘에 일이 아닙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어린이와 어르신들 간에 세대차를 줄이고 문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문화탐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첫 여행지로 구세대가 추천한 근현대사박물관과 도자기체험관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다음 여행지는 신세대가 선택한 곳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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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헤이리 문화마을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과 지역 내 초등학생 30여명이 짝을 이뤄 1‧3세대가 함께 하는 시간여행에 나선 것입니다.
‘1‧3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감 탐방’은 지난해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함께 남해안 일대에 펼쳐져 있는 공룡화석지를 여행한 공모사업이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핵가족화로 인해 세대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현실에서 서로 다른 세대의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세대 간 공감대와 결속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INT-우철홍/은평노인종합복지관 지역복지활성화담당
(어르신들 중에서는 손녀, 손자들과 함께 거주하는 분들이 많이 없고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경우도 많이 없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 간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1‧3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감 탐방’은 구세대와 신세대가 여행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첫 여행지는 헤이리 문화마을에 도자기체험학교가 선정됐습니다.
도자기를 만들기 전 어르신과 아이들은 마치 같은 반 친구인양 모여 앉아 도자기 제작과정과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드디어 초벌작업을 마친 컵이 책상위에 놓이고, 두 세대는 각자의 시간을 공유하며 채색에 빠져듭니다.
INT-오수근/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무지개는 희망을 상징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처음과 같이 희망 있는 삶을 살기위해서 비가 오고 난 뒤 떠오르는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INT-최헌영/예일초등학교 5학년
(할아버지와 함께 오니까 제가 모르는 것도 많이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서울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구세대에 이은 신문화 탐방으로 서울 잠실에 있는 제2롯데타워를 찾아 두 번째 시간여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는 물론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되다시피 한 우리현실에서, 세대공감 탐방은 어르신과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BTN뉴스 임상재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