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내전을 기록한 스리랑카가 2009년 국가비상사태 해제 이후 불교와 이슬람교도 간 충돌로 전 지역에 국가비상상태를 다시 선포했습니다. 지난 4일, 무슬림에 의한 불자 살해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군과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세계불교 소식 이은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인구의 70 퍼센트가 불자인 불교국가 스리랑카에 지난 6일 국가비상상태가 선포됐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반 무슬림 사태가 타 지역으로 확대 양상을 보이자 지난 6일 열흘 동안 국가비상상태 선포를 결정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부처님 치아사리가 모셔진 불교 성지 불치사가 있는 캔디 지역으로 지난 4일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불자 청년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촉발됐습니다.
이로 인해 방화와 집단폭력 등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8일 캔디 외곽지역에서는 수류탄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민족과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차단하고 일부지역에는 인터넷을 제한했으며 통행금지 휴교령 등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어제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내일까지 각계 지도층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티베트에서는 올해 첫 분신이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티베트 봉기 5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쓰촨성에서 7일 40대 남성이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저항하며 분신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독립 봉기일을 앞두고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으며 2009년 이후 152번째 희생자로 파악됐습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롭상 생기이 정치지도자는 극단적인 자기희생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당부에도 150여 명이 희생됐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