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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경찰주둔지 발견

기사승인 2018.03.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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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70주년을 앞두고, 당시 경찰토벌대가 주둔했던 터가 새롭게 공개됐는데요. 제주의 아픔을 바로 알기 위한 한 연구가의 노력과 신행단체의 도움이 이러한 역사적 발견을 가능케 했습니다. 제주에서 김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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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를 시작으로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주도 인구의 1/10인 3만 여명이 희생당하며, 한국현대사에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는 제주4.3사건.

뒤늦게나마 국가추념일로 지정되며, 희생된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으나, 당시 잔혹한 학살의 가해자였던 군과 경찰 토벌대에 대한 자료는 현재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사살입니다.

이런 아픈 역사의 배경을 수년간 발품을 팔며 조사한 한상봉 제주향토연구사와 제주불교청년회 회원들이 지난 10일, 경찰 토벌대가 주둔했던 색달동과 도순동의 경찰 주둔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처음 공개된 색달동 모라이 악 주둔소의 경우, 약 320여평의 면적에 2개의 망루를 설치하고, 인근 목장의 돌담으로 이용,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SYNC> 한상봉 / 제주향토사연구가, 제주불교청년회
(여기에 (주둔터에) 있는 돌담은 방금 (본) 목장 돌담하고, 묘터 돌담으로 (경찰초소)가 많이 이용됐고, 대부분 그렇게 해서 (목장경계가) 사라졌습니다.)

한상봉 연구가가 공개한 1967년 국토지리원 항공사진에도 당시 삼각형 모습의 경계와 주둔소의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지역 가운데 도순동 법정악 인근의 주둔소의 경우, 경계돌담과 생활관으로 보이는 2개의 집터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으며, 당시 협조원으로 근무했던 마을주민의 증언까지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한상봉 / 제주향토사연구가, 제주불교청년회
(Q.(법정이) 막사안의 집은 경찰들만 주로 이용했습니까?)
<녹취>당시 협조원 근무 / 용흥리 주민
(A. 아니 우리 협조원들은 근무 때만 (이용했고).. 우리 협조원한테는 수류탄 하나, 총 하나를 줬었죠.)

경찰 주둔지를 함께 둘러본 4.3사업회 관계자는 시급한 보존대책과 해당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NT> 강호진 /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공동위원장
((아직까지도) 군·경 주둔소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 명확하게 파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구체적으로 4.3을 조망할 수 있도록 주둔소를 포함해서 관련된 기록이나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시급해 보입니다.)

불교신행단체의 노력으로 새롭게 밝혀진 역사의 장소 제주4.3사건 경찰 주둔지.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아픈 역사의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많은 도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INT> 김보성 / 제주불교청년회
(이 유적지가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습이 장이 돼서, 다시는 이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도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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