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고운사를 찾았습니다.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계기로 고운사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을 명상을 통해 경기에 집중하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운사는 컬링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교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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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명상에 잠깁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두 눈을 감은 채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컬링에서 아시아 첫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 선수만이 불자지만 종교를 넘어 명상으로 팀원 간 화합하고 보다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INT- 김은정 / 여자컬링 국가대표
(긴장이 되거나 승부에 집착하거나 그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저의 마음을 명상으로 좀 생각도 없애고 한 군 데 머무를 수 있게 명상을 하면서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국민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은 5년 전 그 때를 잊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고운사를 찾았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명상을 처음 접했습니다.
비록 선발전에서는 탈락했지만 명상을 통해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INT- 김은정 / 여자컬링 국가대표
(오랜 시간은 아니어도 대회전이나 힘들 때 그럴 때는 절에 가서 절하고 짧게라도 내가 생각해야 될 것들 내가 집중해야 될 것들을 좀 정리하고 오는 시간들이 좀 있었어요.)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고운사의 역할도 컸습니다.
컬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13년 당시 망설임 없이 선수들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평상심을 잘 유지해 항상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INT- 호성스님 / 고운사 주지
(지금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 매일 10분이라도 명상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이기고 또 그렇게 되려면 경기를 잘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항상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경기를 즐기는...)
고운사와 의성군사암연합회는 컬링 대표팀에게 각각 1천만 원과 3백만 원의 격려금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고운사는 여름수련회 테마를 ‘컬링 템플스테이’로 기획하고, 컬링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교 방안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