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겪기 마련입니다. 지리산댐이로도 하는 문정댐 건설을 놓고 일어났던 갈등도 그 중 하나인데요.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나서 갈등을 조정하고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내는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그 비결은 뭐였을까요?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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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정댐 건설을 놓고 일어난 사회적 갈등은 1999년 추진이 시작됐을 정도로 오래됐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적 갈등문제가 그러하듯 이 문제도 댐사전검토위원회와 반대대책위원회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갈등의 중심에는 댐 건설 목적이 홍수조절용이라는 측과 다목적댐으로 식수용 댐이라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양측 회의는 겉돌기만 했고 갈등은 첨예해지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화쟁위원회 도법스님의 권유로 양측의 갈등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갈등관계의 시발점에 있는 서로에 대한 불신은 화쟁위원회라는 양측이 믿을 수 있는 기구의 역할로 불식됐습니다.
sync- 조형일 / 한국갈등해결센터 이사
( 동의 못해, 이 동의 못하는 그들의 문제를 여기 모인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같이 풀어주는 그러니까 개별의 문제를 공동의 문제로 만들어서 그러면 어떻게 회원들을 설득할 것인지? 이것은 우리 장관 설득 못해 라면 힘을 합쳐서 장관을 어떻게 설득할 건지, 즉 각자의 문제를 공동의 문제로 만들면서 훨씬 더 다양한 문제해결의 방식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양측이 당면한 문제는 공동의 문제가 됐고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발 씩 양보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나타나며 사회적 갈등 해결에 대해 화쟁사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sync- 도법스님 / 조계종화쟁위원회 위원장
( 화쟁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8년째 오고 있는데 화쟁위의 역할은 더 적극적으로 어쩌면 종단이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중요성을 인식하고 화쟁사상과 정신으로 한국 사회문제를 잘 풀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불교가 좀 그런 역할을 하는 종교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지난 3월부터 두 달여에 걸쳐 낙태, 최저임금 문제 등의 주제로 집담회를 열어온 조계종 화쟁위원회.
사회 전반에 걸쳐 불씨를 가지고 있는 갈등들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조정으로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