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씨 "설정스님에 사죄하고 용서 빌고 싶어 나왔다"
조계종이 예고한 대로 오늘 전 씨의 친모 김 씨의 영상증언 일부를 녹취록으로 정리해 보도자료로 배포했습니다.
보도자료에는 김 씨의 출가와 설정스님과 자신의 딸의 관계, 딸의 입양과 소송, 심광사 전입신고 과정 등이 담겼습니다.
김 씨는 누구보다 사실관계를 소상히 알고 있는 당사자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설정스님에 대한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른 허위임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현지에서 이달 7일 영상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유튜브를 통해 PD수첩을 시청하던 중 자신의 딸과 설정스님을 연관 지은 방송이 나와 너무 놀랐다며 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제3자들이 마치 본인들이 겪은 일인 듯 멋대로 매도하고 진위 확인 없이 모든 내용이 100퍼센트 진실인 듯 보도하며 무차별적으로 인권을 무시한 처사에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된 축약본에서 김 씨는 불교학생회를 거쳐 출가 후 경북 한 사찰에서 노비구니 스님과 함께 수행했다며 그 곳에서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임신을 했고 출산했지만 설정스님의 친자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김 씨는 출산 후 가족과 오랜 인연이 있던 수덕사로 찾아가 설정스님에게 아이의 입양을 부탁했고 어려운 과정 끝에 설정스님 속가 가족에 입양하게 됐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이를 입양한 가족과 자신의 부모님 사이에 양육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양을 주선한 설정스님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피한다고 오해하고 출산에 도움을 줬던 한 보살님의 조언으로 소송을 제기하면 스님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보고 소를 제기했지만 당시 설정스님이 암수술로 미국에 체류 중이고 한국에 돌아와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아버지를 통해 들은 후 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심광사 전입신고 과정에 대해서는 은사스님과 뜻이 맞이 않아 계를 받기 전 일본유학을 준비하게 됐고 증빙서류로 사찰이름과 주소가 들어간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해 설정스님께 부탁을 드렸고 설정스님은 잘 모르는 부분이어서 다른 스님을 통해 속가부모님의 주소지에서 심광사로 주소지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PD수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와 설정스님이 자신으로 인해 엄청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설정스님을 큰 스님이라고 표현하며 감사함을 표현한 김 씨는 이렇게 진실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잊고 지내온 스님에 대한 자신의 죄를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씻고 용서를 빌기 위해 큰 용기를 내 공개적으로 영상증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녹취록 일부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김 씨의 감정과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영상자료를 다음 주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기자나 PD등이 김 씨에게 딸의 연락처를 알려주면 최소 2억은 받아주겠다는 증언내용에 대해 조사를 통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더불어 과학적이고 확실한 증명을 위해 숨겨둔 딸로 보도 된 전 씨의 소재 추적도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 마무리와 함께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하면서 설정스님 의혹 보도에 따른 파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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