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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발원합니다

기사승인 2018.05.25  14: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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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을 축하하는 불기2562년 봉축법요식이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와 원로의장 세민스님,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종단 주요스님과 정관계 인사 등 만여 명이 동참한 조계사 봉축 법요식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을 축하하는 의미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더 특별했습니다.

종정 진제스님의 법어는 물론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봉축사부터 중앙신도회장의 발원문까지 한반도 평화 염원은 또 하나의 공통된 주제였습니다.

sync-설정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봉축사)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화합의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 했습니다. 우리가 꽃피워 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입니다. 평화의 실천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갑시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는 한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며 한반도에 70년 분단과 대치 상태가 이어져 왔지만 같은 문화와 역사를 지닌 민족이기에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고 축원했습니다.
 
sync-진제스님/조계종 종정 (법어)
(불교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이었기에 우리 남북한 민족의 유전자에는 불교가 깊이 내재돼 있습니다.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남북불교가 함께 발표한 부처님오신날 남북 공동발원문은 한반도 평화에 불교의 역할과 의미를 더 특별하게 했습니다.

sync-원행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남북공동발원문)
(삼천리 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습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차 넘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습니다.)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발원은 전국 사찰로도 이어졌습니다.
 
sync-박완규/불국사 신도회 부회장
(세계 유일하게 남과 북으로 갈리어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이 땅에 하루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라옵니다.) 
sync-성민경/해인사 청년불자대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남과 북을 가르며 내 이익을 위해 다른 이의 고통에 무심했던 말과 행동을 참회한다며 불신의 어리석음을 버리고 자비와 믿음의 마음을 키우겠다고 발원했습니다.

sync-이기흥/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산가족의 반세기 세월이 더 이상 한민족 모두의 아픔으로 남지 않도록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주인이 돼 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저녁 북미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기대했던 불자와 국민의 실망이 큽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우리 민족 100년의 아픔과 공포에 비하면 미국이 느끼는 북 핵에 대한 공포는 만분의 1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 모두 평정심을 되찾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북미회담을 개최하길 기대했습니다.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 전국 불자들이 한 마음으로 발원한 염원처럼 북미회담을 비롯해 한반도평화를 위한 길이 밝고 넓게 열리길 기대합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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