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악무산대종사의 입적 소식에 ‘막걸리를 한잔 올린다’며 추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7일 7시 5분경 페이스북을 통해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사!’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제가 만나 뵐 때마다 늘 막걸리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추모했습니다.
하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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