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태고종 충담스님은 남북통일과 이 땅의 불국토를 염원하며 장작에 불을 붙이고 소신공양했습니다. 충담스님 열반 20주년 추모영산재와 법회에서 후학들은 스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그 가르침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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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의 호명산 자락에 자리 잡은 태고종 감로사.
태고종 승정이었던 충담당 원상 대선사가 소신공양한 곳입니다.
충담스님은 1929년 17살에 서울 삼각산 승가사로 출가하고, 1956년 감로사를 창건한 뒤 한 평생을 수행정진하며 중생제도를 위해 힘썼습니다.
1998년 6월 스님은 둘로 갈라진 국토가 하나 되고, 헐벗고 괴로운 이들이 없어져 불국토가 앞당겨지길 염원하며 결가부좌한 채 소신공양했습니다.
스님이 열반에 든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후학들은 스님을 추모하는 영산재와 법회에 참석해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가르침을 가슴 속 깊이 되새겼습니다.
INT- 법안스님 / 논산 안심정사 회주
(오늘 우리는 한국불교역사 1700년 사상 소신공양을 올리신 충담대종사 열반 20주기를 맞아 그 거룩하신 분의 유지를 받들고 계승 발전해 가려는 그분들의 문손들을 보면서 한국불교의 희망을 보게 됐습니다.)
충담스님의 생전 염불참법이 울려 퍼지자 경내가 엄숙해지고, 항상 수행정진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라고 우리를 경책하는 듯합니다.
INT- 지성스님 / 가평 감로사 주지
(소신공양을 올린 일체중생희견보살과 같이 순수한 신앙심으로 현일체색신삼매를 정독하고 소신공양을 감행 나지도 죽지도 않는 도리를 깨달아 무생법인을 증득하신 것입니다.)
INT-묵원스님 / 충담화상 문도회장
(원융회통의 정신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면서 소신공양을 올리시고 열반에 드신 지 벌써 20년 세월을 맞이한 이즈음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5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서 민족의 바람을 앞당기고 있으며...)
후학들은 영전에 꽃과 향을 올리고, 스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습니다.
INT-도산스님 / 태고종 전 총무원장
(종단 중흥의 선봉장이 돼 종풍을 크게 진작시켜 오늘날 한국불교 태고종이 면모를 갖추게 하신 분이 충담당 원상 대선사이십니다.)
추모 영산재에는 태고종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과 충담화상 문도회장 묵원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충담스님이 소신공양으로 열반에 든 지 20년이 지났지만 남북통일과 불국토 건설의 염원은 후학들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