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비구니 스님 150여 명이 총무원장 설정스님 퇴진을 요청했습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스님 일동'은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들은 MBC PD수첩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다"며 "또 스님에 대한 의혹을 밝히는 것이 총무원장 자격의 회복이라고 여기지도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불법문중이 세간의 조롱이 됐다는 그것만으로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종단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누구 한 사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공업중생으로서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종단에 기대할 수도, 기다릴 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풍전등화와 같은 한 노비구스님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너무나 급하기 때문"이라며 "종도들은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오로지 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지금 이 시점에 한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총무원장스님의 결단, 이것만이 불교가 살 길이고, 종단이 살 길"이라고 간청했습니다.
한편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는데 동의하지 않은 스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