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의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다음 주 원로회의의 인준 여부에 따라 운명은 갈릴 것 같습니다. 원로회의가 총무원장 불신임을 인준하면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준 여부를 떠나 중앙종무기관의 공백상태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경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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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원행스님/중앙종회 의장
(종단의 혼란한 상황을 중앙종회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자는 여러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으며, 의장단, 상임분과위원장 스님들도 이에 공감하여 오늘 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여러 의원 스님들은 종단과 종회의 존폐 위기에 처한 지금, 냉철하고 사려 깊은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YNC> 설정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 종헌 종법에 근거한다면 저에 대한 불신임안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제211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이 가결되면서 사부대중의 관심은 다음주 예정된 원로회의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은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야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파면된 것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탄핵에 의한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며, 종단은 그 즉시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일정에 돌입하게 됩니다.
종단은 조계종 총무원장 궐위 상태로 차기 총무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현 총무원 총무부장인 진우스님이 권한을 대행하게 됩니다.
<CG IN>
총무원법 제10조에는 총무원장 유고시 총무원장 권한대행 순위는 총무부장, 기획실장, 재무부장, 문화부장, 사회부장, 호법부장, 사업부장 순서로 정하고 있습니다.
<CG OUT>
설정스님은 중앙종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기 불과 1시간 전에 공석이었던 총무부장에 전 기획실장 진우스님을 임명했습니다.
원로회의가 총무원장 불신임을 인준하면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됩니다.
<CG IN>
선거법 제23조에 따르면 총무원장이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총무원장선거를 실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CG OUT>
따라서 오는 10월 21일 이전에 선거가 치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오는 10월 11일은 제17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가 있을 예정이어서,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종회의원 선거일보다 앞서 치러질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만약, 원로회의가 불신임을 부결하더라도 종단의 혼란 상황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SYNC>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저는 안정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당장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의 혼란만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종단 개혁의 단초를 마련한 뒤 12월 31일 자진 퇴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종회의원뿐 아니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까지 나서 설정스님의 퇴진을 압박해 온 상황에서 행정력의 공백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2일 원로회의에 이어 23일 전국 승려대회도 예고돼 있어, 총무원장의 탄핵 여부를 떠나 조계종 사태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