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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학술세미나 기조강연 '눈길'

기사승인 2018.10.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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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 왕에게 호불의 당위성을 밝힌 백곡 처능대사의 상소문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직접 강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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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봉선사는 쇠망시켜서는 안 되며 자수원, 인수원도 폐지해서는 안 됩니다.”

“비구니는 추방시켜서는 안 되며 역대 왕들의 위패도 땅에 묻어서는 안 됩니다.”

폐불정책으로 고통 받던 조선시대, 죽음을 각오하고 올린 백곡 처능대사의 상소문, ‘간페석교소’의 일부분입니다.

서울 봉은사와 중앙승가대 불교학연구원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법승 백곡 처능대사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sync- 원명스님/ 봉은사 주지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하게 될 소중한 논문과 논평이 백곡처능 스님을 새롭게 조명해 불교계와 역사학계에서 제대로 자리매김 되고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기조강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15세에 출가한 백곡스님은 속리산에서 불법을 익혔고 지리산 쌍계사의 선승, 벽암 각성스님의 제자로 들어가 시문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20여 년간 수행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전국의 사찰에서 산림법회를 열어 후학지도와 전법활동에 전념하는데 상소문인 ‘간폐석교소’와 시문을 모은 ‘대각등계집’ 등을 남기며 조선시대 대표적 문장가로 자리매김합니다.

또, ‘봉은사중수기’를 지어 사찰의 역사와 부당하게 몰수된 봉은사 노비의 환수를 적극 주창했다고 원행스님은 설명했습니다.

sync-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이곳(봉은사)에서 시를 읊고 노래했던 시인과 묵객은 수천, 수만이 넘었다는 칭찬을 봉은사중수기와 대각등계집 등에 쓰셨다는 점을 볼 때 봉은사가 얼마나 큰 국찰이었는가를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원행스님은 백곡스님의 호불상소인 ‘간폐석교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상소의 직접적인 계기는 조선시대 현종이 행한 폐불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당시 유행하던 불교비판을 6개 항으로 나열해 재비판하며 불교의 유용성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 논리와 다양한 고서, 비유 등으로 발현, 죽음을 초월하며 불교 교단을 지키려 했던 선승의 호법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ync-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백곡스님은) 대문장가이면서 선교와 내외전을 두루 겸비한 학자이자 고승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조선왕조 500년 간 가장 긴 상소를 올린 겁니다.)

8150자에 달하는 간폐석교소를 통해 조선왕조의 배불사상을 바로잡고자 뜻을 밝힌 백곡 처능대사.

세미나를 계기로 선승을 향한 선양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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