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봉선사가 산문을 연 지 올해로 1049년이 되는 해입니다. 봉선사는 개산대재를 봉행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 역할을 해 나가기를 다짐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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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대가 신명나는 길놀이로 흥을 돋우고 오방번과 연을 든 사부대중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보물 1792호 비로자나삼신괘불도가 장엄된 경내로 들어오고, 조계종 25교구본사 봉선사의 1049주년 개산대재가 봉행됩니다.
사부대중은 부처님 전에 차를 올리며 중생 제도를 위해 산문을 연 개산조의 참 뜻을 기렸습니다.
INT-일관스님 / 봉선사 주지
(역사성 회복을 통해서 만대에 봉선사가 정말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미력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국사가 운악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뒤, 조선 세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조 비 정희왕후가 중창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소실됐고, 한국전쟁 때 전소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재건불사를 통해 대가람의 면모를 갖췄고, 교종 수사찰의 종풍과 선종사찰의 법맥을 전승하고 있습니다.
INT-밀운스님 / 봉선사 회주
(역사성이 있을뿐더러 봉선사에는 터가 좋으니까 여기 다니는 신도 분들은 복을 만이 받으실 거예요.)
INT-월운스님 / 봉선사 조실
(역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까지 오는 동안에 여러 어른들의 노고와 정진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잊지 마시고...)
봉선사는 천년 넘게 이어온 개산의 의미를 되새겨 교육과 수행, 포교, 지역민들에게 휴식처가 될 수 있는 사찰로 역할을 해 나가기를 다짐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