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동종 대본산인 홋카이도 중앙사에 가야금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살풀이로 70여년이 넘도록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넋을 위로합니다.
관음종은 지난 5일 일본 홋카이도 중앙사에서 조동종 스님들과 함께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추모재를 봉행했습니다.
강제 징용 무연고 희생자의 유골환국을 중단 주요 종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음종은 자비의 실천이 어떤 정치적인 고려도 장애물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SYNC>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전쟁에 동원되어 희생된 징용자들의 무연고 유골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일본 전역 각 사찰에 안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은 2,000여개의 탄광이 있었고, 2차 대전 당시 비행장과 도로 건설을 위해 약 15만명이 강제 동원됐습니다.
당시 조선인 징용자들의 유해는 조동종 약왕사의 전 주지였던 다타카 고우인 스님이 유골을 봉안하고 지금까지 대를 이어 위령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주일 삿포로 영사관은 강제징용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민간 단체의 유해발굴과 봉안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SYNC> 박현규/주일 삿포로 영사관 총영사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한ㆍ일 양국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합동으로 추모재를 봉행한 조동종은 한국 관음종과의 인연으로 70년 전 희생된 생명들을 되살렸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SYNC> 미나미사와/중앙사 주지(조동종 부종정)
(70년 전 어려운 시대에 함께 똑같은 정부 하에서 같이 어려움을 겪어 왔기에 (이번 합동추모재에 감사를 드립니다.))
홍파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대홍스님, 총무부장 도각스님, 아랑 가야금연주팀 등 30여명의 추모단은 위령재에 앞서 강제징용자 816기의 유골과 추모비가 있는 약왕사를 참배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관음종은 이번 조동종과의 합동 추모재를 계기로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희생자들의 유골 환국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