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바다라 일컬어지는 화엄경을 가장 심도 있게 해석했다는 ‘화엄경수소연의초’의 한글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스님이 중국 청량국사가 저술한 ‘화엄경소초’ 34권 중 1권에서 7권을 묶어 ‘화엄경청량소’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화엄경청량소는 통현장자의 신화엄경론과 함께 화엄경 해설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며 대승불교뿐 아니라 초기불교까지 인용, 불교 대백과사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번역본은 강남 봉은사 소장 화엄경소초회본을 원본으로 삼았는데 이는 봉은사 역대조사인 영기율사가 각인해 강원교재로 썼던 유일한 현존판으로 유명합니다.
int- 반산스님/ 양산 원각사 주지
(교리라든가 여러 가지 행상에 맞춰서 자세하게 소를 낸 예가 없습니다. (화엄경청량소) 번역이 안 되고 있다가 제가 승가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계기로 열심히 번역을 해서 지금 스물 한해, 21년 됐습니다.)
번역서는 스님의 20여년 노력이 더해져 화엄경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80권에 달하는 봉은사 화엄경소초회본의 원문을 직접 입력해 7처 9회 39구품의 모든 번역을 이뤄냈고 직역을 원칙으로 소와 초를 번역, 스님의 견해도 덧붙이며 이해의 폭을 심화했습니다.
특히 청량국사가 주석한 내의, 석명, 종취, 석문 등 4문을 중심으로 자세히 해석하며 세주묘엄품부터 현수품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수록했습니다.
int- 반산스님/ 양산 원각사 주지
((화엄경 대의는) 원융화합과 자비보시, 자유자재로 생각할 수 있는데 세 가지를 간추려서 무애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마음을 잘 닦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지혜광명과 함께 반산스님의 원력이 담긴 화엄경청량소.
스님은 이번 출간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총 4차에 걸쳐 화엄경청량소의 모든 번역본을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