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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함께 경전 번역하고 불교 용어 사전 편찬해야"

기사승인 2018.11.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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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제15회 불교인문학특강을 개최했습니다. 강연에 나선 한용운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북한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경전을 번역하고 불교 용어 사전을 공동 편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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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넘는 분단의 시간, 남과 북의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는 달라진 언어를 통일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비록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됐지만, 남과 북이 20차례 넘게 만나며 회의하고 집필한 남북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포교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북한 학자들과 함께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해온 한용운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개최한 특강에서 남북이 함께하는 경전 번역과 불교 용어 사전 공동편찬을 제안했습니다.

INT - 한용운 /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편찬실장
(사전편찬은 하루아침에 안 되거든요. 계속 만나야 돼요. 교류하고 교류하면서 책도 건네주고, 북쪽 자료도 보시고 이렇게 하면 그것이 북쪽에 불교를 전파하고 전달하는 최고 빠른 길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실장은 북한이 90년대 이후 식량난을 겪으며 종교가 주민들의 생활과 멀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는 체계적으로 편찬된 교리가 없을 뿐 아니라 그 교리를 전파할 신자들도 충분치 않습니다.

따라서 남북이 함께 경전을 번역하고 불교 용어를 쉽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두음법칙으로 인해 남한에서 잘 쓰지 못하는 단어가 있다며 남북 학자들의 교류를 통해 불교적 관점에서 얻을 수 있는 개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NT - 정승석 /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불교에서는 있을 유(有)자를 굉장히 많이 쓰죠. (두음법칙 때문에)분류할 때 ‘류’자를 쓸 길이 없어요. ‘류’는 사실 철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거든요. 근데 그 ‘류’를 한 글자로 써야 그 의미가 살아나는데 ‘류’로 쓸 수가 없어요. 그냥 ‘유’라고 써야 돼요. 우리의 한글 법칙에 의하면...)

경전 번역과 불교 용어 사전 편찬은 북한 주민들이 쉽게 경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북 포교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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