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제주의 무불시대를 깨치며, 관음사 재건을 시작으로 법화사와 불탑사 중창 등 도민들에게 다시 부처님 법을 밝힌 해월당 봉려관스님.
제주불교 중흥조라 불리는 스님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자리가 지난 22일, 탐라성보문화원 주관으로 마련됐습니다.
<SYNC> 허운스님 / 관음사 주지·탐라성보문화원 이사장
(어리석은 세상을 위해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고자 온갖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기도와 수행에 정진하며 생을 바치신 (봉려관)스님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그 빛으로 길잡이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근대 현대여성의 선구자, 해월당 봉려관스님’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는 기존에 알려졌던 스님의 업적과는 상반된 내용들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항일운동을 위해 봉려관스님이 제주 최초의 항일운동 발상지인 법정사를 창건했으며, 군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에 깊게 관여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SYNC> 혜달스님 / 전 동국대학교 선학과 강사
(봉려관스님의 항일자금조달은 초기에는 탁발하고 불사를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걷어 들여서 불사는 적게 하고 항일운동자금으로 초기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토론에 나선 참석자들은 봉려관스님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올바른 역사정립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YNC> 수암스님 / 동방불교대학 학장
(봉려관스님의 업적은 분명하지만 자세한 행적이나 심지어 이름까지 전하지 않는 까닭은 비구 중심의 교단운영체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시대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여성의 몸으로 당당히 제주불교의 중흥을 이끈 해월당 봉려관스님.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연구와 자료고증을 통해 스님으로부터 시작된 제주근대불교의 뿌리가 올바르게 정립되기를 제주불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