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원적에 든 무산스님과의 추억을 회고하고 추모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유심시조아카데미와 시조대중화위원회가 원로시인들을 초청해 2018 송년 ‘시조의 밤’을 열었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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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표하는 수행자인 동시에 ‘오현’이라는 시인으로도 이름을 알렸던 무산스님.
<인천만 낙조>, <적멸을 위하여> 등 선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녹여낸 ‘선시’를 시조와 접목시켜 특유의 문학세계를 펼쳤습니다.
무산스님과 저마다의 인연을 가진 사부대중이 한때 스님이 머물기도 했던 서울 신사동의 작은 공간에 모였습니다.
유심시조아카데미와 시조대중화위원회가 무산스님을 추억하며 스님의 시를 읊어보는 ‘2018 송년 시조의 밤’을 마련했습니다.
INT - 성우스님 / 조계종 전계대화상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그렇게 마음이 쓰이질 않았는데... 저로선 스님을 서로 믿고 신뢰하고 서로 존경했던 사이라서 ‘도반을 잃은 사람은 마치 죄인이 되었다’ 그런 느낌입니다.)
INT - 이근배 시인 / 대한민국예술원회원
(마음이 무거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스님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이 큰 분이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능소능대라고 하는데, 제가 그 분 글을 배운 것은 한 50년 가까이 배웠죠.)
시를 암송하기 전, 시인들은 무산스님과의 크고 작은 인연을 떠올리며 남달랐던 스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돌아봤습니다.
더불어 저마다의 감정과 운율로 무산스님의 시를 자신 있게 암송하며 사부대중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아득한 성자>. <할미꽃>을 비롯한 선시조 암송 뿐 아니라 <비슬산 가는 길>과 같은 가곡을 독창하는 순서도 이어졌습니다.
INT - 김연희 / 시인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INT - 이정환 / 시인
(끊일 듯 이어진 길 이어질 듯 끊인 연을...)
무산스님이 떠난 지 고작 6개월이 지났지만, 스님에 대한 시인들의 그리움은 깊어만 갔습니다.
BTN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