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접하는 역사교과서는 지적탐구는 물론 균형 잡힌 가치관과 통찰력을 형성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는 일상과 문화, 정신적 측면에서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정작 교과서 내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오늘(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중고등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불교관련 서술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연구소장 원철스님과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강창일 의원, 정갑윤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sync-원철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직접적으로 더 교과서 개재에 불교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후에 다시 자료정리를 정확하게 해서 의원님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도움을 청하고 저희들이 실무를 뒷받침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ync-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자라나는 세대들이 평생 가지고 갈 신념체계가 중요한데 저희들이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잘못 기술된 부분이라든지 기술의 양 등을 찾아내서 저희들이 적극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인규 교수는 불교관련 서술의 오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집필의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현 고등학교 국사에는 파주 용미리 불상이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실려 있지만 조선 초기가 맞고 조선불교의 실상은 배제한 채 불교건축 조성에 대해서만 기술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선종이 유입된 시기를 삼국통일 전후로 바로 잡아야하는 등 이전 교과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누락시킨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sync-황인규 교수/ 동국대 역사교육과
(삼국유사에 실린 노비 욱면 성불 기사는 당시에 천민 여성이 성불했다는 것으로 이는 불교문화뿐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직도 왜 그런 현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불교사관의 학적 연구 체계와 정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불교가 주도한 시기의 역사와 문화는 불교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연구를 통해 체계적 서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가운데는 불교학자가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습니다.
sync-황인규 교수/ 동국대 역사교육과
(불교역사학의 체계적인 연구와 더불어 불교문학과 불교미술 등 불교와 깊은 인접학문의 연구도 심층적,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자비와 포용의 역사를 지니며 한국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불교.
불교사의 전문 연구와 집필진의 상호소통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