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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승들의 문학세계는‥'운곡집․허백집' 간행

기사승인 2018.12.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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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이 한글불교전서 사업의 일환으로 운곡집과 허백집을 발간했습니다. 조선중기 고승 충휘선사와 명조선사의 시집을 엮은 것으로 당대 선승들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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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의 관문을 어떡해야 깨뜨릴까. 가소롭다,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 원래 눈 속의 꽃이어라.’

조사선 경지의 극치를 말하며 정묘호란 당시 의승장으로 활약한 명조스님의 기개가 담긴 시의 일부분입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불교전서 한글화 사업에 발맞춰 조선시대 선승들의 문학세계가 담긴 ‘운곡집․허백집’을 발간했습니다.

‘운곡집’은 조선중기 충휘선사의 시집으로 당시 문인들이 즐겨 창작했던 절․율시를 바탕으로 5언 42수와 7언 37수 등 총 170여 수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유교를 국시로 삼은 사회적 배경에도 당대의 지식인들이 스님들과 격의 없이 교류했던 사실을 다양한 시로 보여주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int- 정성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운곡집은 170여 수의 시를 담고 있어서 문헌의 양이 많지만 지식인과 선사들의 교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중기 의승병장으로 활약한 명조선사의 ‘허백집’도 눈에 띕니다.

시집은 오언절구와 칠언율시, 장편 시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됐는데 사찰과 명승지를 유람하며 남긴 작품과 유생들과의 교분관계를 엿볼 수 있는 시들도 수록됐습니다.

특히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 국가 위기 속 팔도의승대장으로 큰 공적을 남긴 선승의 기개가 곳곳에 묻어난 점도 주목됩니다.

int- 정성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허백집에는 선사의 선관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들이 많이 있고 전란의 참상을 볼 수 있는 생생한 장면들이 있어서 중요한 시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에도 유생들과 교류, 의승장으로 이름을 떨치며 불교문학세계를 선보인 충휘선사와 명조선사.

책은 선승들의 가르침과 감성을 넘어 시대상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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