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7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종로 국일 고시원 화재.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피해규모는 더 컸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등은 서울 관수동 국일고시원 화재 현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49재를 봉행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거문제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혜찬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부디 오늘의 이 인연공덕으로 고시촌에서 화재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이 극락세계에 태어나시고 정말 이 땅이 지옥고에서 벗어나는, 정말 민중 민주주의가 되는 그날이 되길 다시 한 번 기원 드립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달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고시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기도 했습니다.
고시원은 무직, 일용직 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실질적 거주지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상자가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피해 생존자 양문식 씨는 갑자기 발생한 화재 때문에 3층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야만 했습니다.
양 씨는 사망자들의 합동분향소 부재 등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고 피해자들의 주거권 마련을 비롯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양문식/ 국일고시원 화재 피해 생존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저희 피해 생존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제 속에 너무 울화가 져서...)
49재 뒤 이어진 추모제에서는 피해 생존자들과 거리의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마음을 모아 정부의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