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어머니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 직접 고용 등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에 나섰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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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추모법회와 49재, 단식 등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설을 앞두고도 고 김용균 씨의 장례는 치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고 김용균 노동자 시민대책위가 함께 온 몸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지몽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민국의 아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님의 시신이 아직, 49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故 김용균 노동자가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염원을 담아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최준식 위원장은 “8년 동안 12명의 노동자가 돌아가셨다”며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최소한 11번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가 죽을 때마다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했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서부발전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노동부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이모부 황윤석 씨는 추운 날씨에도 오체투지에 나선 스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지금 당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황윤석/ 故 김용균 노동자 이모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분명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요. 나머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는 하나하나 세부사항을 언제까지 하겠다, 그렇게 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가 이렇게 오체투지를 하고, 항상 극한투쟁을 해야지만...)
오체투지는 조계를 출발해 종각, 광화문 김용균 노동자 분향소와 단식농성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3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BTN 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