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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획보도 6〕용성스님 팔상록

기사승인 2019.02.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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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대표 33인으로 3.1운동을 주도했던 용성스님은 불교 대중화와 함께 수많은 저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용인 와우정사 주지 해곡스님이 선승의 숨결이 담긴 용성스님 팔상록출판본을 공개했습니다. 고서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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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격동 속에서 우국지사로 명성을 날린 용성 대종사.

용성스님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금강경과 원각경 등 한글 역경불사에도 주력하며 불교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3.1운동 주도자로 2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는데, 옥중 당시 저술했다는 한글 팔상록 출판본이 공개돼 주목됩니다.

용성스님 제자인 동헌스님이 면회 때마다 종이와 붓을 몰래 전달했고 용성스님은 부처님 일대기를 한글에 담아 다시 전달하며 세상에 읽혀지길 염원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선승의 상좌들이 합심해 용성스님 친필을 토대로 누구나 보기 쉽게 팔상록을 구성하며 출판에 이르게 됩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동헌스님이 면회를 갈 때 종이 등을 가지고 가서 활용해 쓴 원고로 집필한 겁니다. 당시에는 한글을 못 쓰는데도 용성스님이 감옥에서 한글로 다 쓰고 내보내주셔서...)

출판본을 공개한 용인 와우정사 주지 해곡스님의 숨은 이야기도 눈길을 끕니다.

불교정화운동이 끝나고 또 다른 포교의 물결이 일었던 1964년 경, 용성스님 상좌인 고암스님의 부름으로 종로 대각사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고서를 받았다고 해곡스님은 밝혔습니다.

당시 방송국에서 소임을 맡았던 해곡스님을 통해 용성스님의 사상과 정신이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꽃피우길 염원했다는 것입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당시 방송국에서 용성스님과 만해스님에 대한 특집들을 많이 했습니다. 저에게 (팔상록)을 주시면서 포교하는데 사용하면 좋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팔상록에는 용성스님의 독립의지와 대중을 향한 애틋함이 서려있습니다.  

산중도 아닌 옥중에서 목숨을 걸고 글을 써내려갔고, 일제에 항거하는 투쟁정신은 물론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모든 내용을 한글로 옮긴 것입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팔상록은 우리 민족을 탄압하던 그 시대에 쓰신 것이고 독립운동 당시 감옥에 계시면서 집필한 경입니다. 그래서 뜻이 있고...)

민족의 주권수호와 불교개혁에 온 몸을 바친 용성스님.

독립을 향해 붓을 놓지 않았던 선승의 정신과 사상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밝게 빛나길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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