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조계산 송광사.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계총림 방장 보성 대종사가 원적했다는 비보를 들은 불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듭니다.
스님이 주석한 삼일암에 마련된 빈소.
스님께 드리는 마지막 삼배를 올리고 미쳐 발길을 돌리지 못한 불자들은 먼발치에서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합장합니다.
신정희 / 부산광역시 개금동
(스님께서 평소 때 저희에게 비춰지는 모습은 항상 꿋꿋한 수행자의 모습이셨습니다.)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목우가풍을 세우기 위해 엄한 호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보성스님.
스님은 물 한 방울도 허투로 쓰지 않았습니다.
세수를 마친 물에 걸레를 빨고 마루를 닦고 나서 다시 나무에 물을 주었다는 보성스님의 일화는 학인스님들에게 전설로 회자됩니다.
또 사중을 돌며 직접 잡초를 뽑으며 몸소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이봉수 / 광주광역시 산수동
(송광사란 도량이 얼마나 넓고 큽니까. 그런데 여기에 풀 한포기 나는 것도 가만두지 않고 처사, 보살 데리고 다니면서 다 뽑았거든요. 경내를 깨끗이 하는 것은 그냥 청소가 아니라 정말 선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스님의 큰 뜻이 숨어 있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을 했죠.)
공식 분향소가 마련된 정혜사 큰 방에는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과 주지 월우스님이 조문했고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도 분향소를 찾아 보성 대종사의 원적을 애도했습니다.
원각스님 / 해인사 방장
(이렇게 가시니까 서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빨리 속환사바 하셔가지고 광도중생 하시기를 축원을 드립니다.)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불교TV도 전국의 불자들과 스님의 원적을 애도하기 위해 생전 스님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특집방송을 편성했습니다.
BTN불교TV는 오는 22일 엄수되는 송광사 방장 보성 대종사의 영결식을 중계방송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