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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영대사 기획보도 2〕 빛나는 우세존자

기사승인 2019.03.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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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왜란 당시 빛나는 의승장으로 평가받는 뇌묵 처영대사는 역사적인 행주대첩승전 이후 남원의 교룡산성을 수축하며 ‘우세존자’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요. 오늘은 처영대사의 또 다른 업적과 불교사적 위상을 짚어봅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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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선승들의 호국성지로 충훈의 역사성이 살아 숨 쉬는 표충사.

표충사당에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위대한 공을 세운 서산대사를 중심으로 사명대사와 처영대사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구국 3승은 호국불교의 선봉장으로 대변되지만 다른 고승들의 비해 뇌묵 처영대사는 대중들의 인식 부족과 함께 심도 있는 조명이 덜 이뤄진 상태입니다.

호남지역 천 여 의승군을 결속해 행주산성 서북면을 방어하며 대승을 지휘한 것은 물론 지역대표 문인들과 교류, 시와 같은 문학에도 탁월한 재능을 겸비했다는 사실 등 선승의 호국정신과 업적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김상영 / 중앙승가대 교수
(전란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의승에 대해서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관점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불교관과도 상당히 직결돼 있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행주대첩을 마무리한 처영대사는 승군을 이끌고 경남 의령지역에 주둔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후 권율장군에게 남원 교룡산성 수축의 명을 받게 되는데, 사료에 따르면 1594년 4월 무렵 처영대사의 주관아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뜻을 담아 남원 옛 터에 적당한 지세를 살펴 성을 쌓았다고 실려 있습니다.

특히 처영대사를 난리 초기부터 정의를 앞세우고 모든 번뇌를 없애 도의 작용을 일으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영사’ 즉, 뛰어난 스승이라 표현하며 공훈을 칭송했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국토와 민족은 바로 불법으로 볼 때 한 몸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처영대사 정신은) 우리 민족이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아서 노예로 전락하지 않게끔 도와주는 동체대비의 자비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승의 의승활동과 호국정신은 후손들에게 ‘우세존자’라는 칭호로 인식되며 의미를 더합니다.

1789년 4월, 표충사는 사당 불사 이후 매년 봄과 가을마다 제향을 봉행했는데 당시에 읽히던 축문을 보면 처영대사를 ‘우세존자’라 존호를 붙이며 역사적 위상을 높인 것입니다.

이는 임진왜란의 암흑 속에서 펼쳤던 처영대사의 역할이 희망과 감동으로 꽃피었다는 방증과 함께  당대의 고승을 현시대에 맞춰 심도 깊게 연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합니다.

김상영 / 중앙승가대 교수
(이 세상을 건진, 도운 ‘우세존자’로 평가됐다는 점은 의승장으로서 뿐 아니라 출가 수행자로의 면모가 함께 배려됐던 칭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의승장으로 행주대첩과 산성 수축 등 빛나는 업적을 남긴 뇌묵 처영대사.

우세존자로 불렸던 선승의 공적이 다시금 피어올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부대중에게 커다란 이정표를 선사하길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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