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이 12일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예비스님 67명은 구도와 보살의 길을 걷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은퇴출가 1호 수계자가 된 9명의 회향 순간은 특별했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시작된 조계종 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이 수계식을 끝으로 6일 회향했습니다.
남행자 46명, 여행자 23명 총 69명이 입교해 남행자 2명이 자진 퇴방하고 최종 67명이 수계했습니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조계종 예비 스님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면 어떤 고난도 그 의지를 꺾지 못한다며 구도와 보살의 길로 나서는 첫걸음을 축원했습니다.
현응스님/조계종 교육원장
(조계종 승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행자로 또 종단 구성원으로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은 개개인의 존재 자체가 모든 이에게 선물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종단 역시 수행정진의 길에 길동무이자 든든한 의지처가 될 것입니다.)
수계자들은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다시 한 번 귀의하고 출가수행자로의 위의와 목표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도영스님/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자 (발원문)
(제가 배우고 알고 가진 모든 것들을 법계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일에 나누며 살겠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예불과 강의, 수행과 참회, 운력으로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에 한 명은 입교를 포기했고 두 명은 자진 퇴방을 했지만 혜랑스님은 수계교육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혜랑스님/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자
(스님들의 당당하고 여법한 모습을 뵐 때 그저 스님이니까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막상 출가를 하고 행자생활을 마치고 수계교육을 받고 보니 정말 당당할 수밖에 없겠구나.)
지난해 처음 시행된 은퇴출가제도로 1년 행자기간을 마친 늦깍이 1호 수계자들에게 수계 순간은 더욱 남달랐습니다.
영만스님/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자
(생사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공부가 좀 더 되면 부처님의 좋은 법을 세상에 널리 펼쳐서 많은 사람이 안락과 평안 속에서 갈등 없이 살아가는 그런 사회가 되는 일에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연담스님/56기 사미․사미니계 수계자
(오직 부처님 가르침대로 배우고 익혀서 실천해야 되겠다는 생각 또 늦게 출가했기 때문에 다른 행자들보다 두배 세배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
차가운 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봄소식을 전하는 새 생명처럼 출가수행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67명의 조계종 예비스님들은 수계와 함께 구도와 보살을 향한 긴 여정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앞서 수계교육 유나 덕문스님, 청암사승가대학장 지형스님 등 수계교육을 이끌고 발전시킨 공로자 15명의 스님에게 공로패를 전달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