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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감사한 마음 전하는 '봉천 산신대재'

기사승인 2019.04.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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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옛날 불교가 전래되기 전부터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던 민간의 토속신앙을 옛 조사 스님들이 수용한 의식이 ‘산신대재’ 인데요, 지난 주말 화엄사 구층암이 자연에 감사를 전하는 ‘산신대재’를 봉행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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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영산작법 보존회 스님들의 천수바라가 지리산 자락에 울려 퍼집니다.

‘산신님’을 청하는 가락에 맞춰 스님들의 춤사위가 이어지고 불자들은 손을 모아 소원 성취를 발원합니다.

이미숙 / 울산광역시 하봉동
(가족들 건강, 그리고 각자 하는 일마다 잘되고 쭉쭉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성취하기를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구례 화엄사 산내 암자 구층암이 지난 5일부터 3일 간 ‘봉천 산신대재’를 봉행하고 지리산과 자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산신대재’는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토속신앙을 옛  조사 스님들이 수용해 문화유산으로 재탄생시킨 전통의식입니다.

그래서 제단에 올리는 공양물도 가지각색입니다.

덕제스님 / 화엄사 구층암 감원
(항상 받는 질문이 미나리 왜 올려요? 오이 왜 올려요? 당근 왜 올려요? 그러는데 결국은 자연 그 자체를 회향하는데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 7일 ‘산신대재’에 참석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과 선원장 본해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은 화엄사와 지역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영산회 스님들의 범패, 천수바라, 육법 공양 등이 이어져 관광객과 불자들에게 색다른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이정희 / 울산광역시 하봉동
(희망과 용기를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행복하고 눈물 나고 감격스러워요. 지금 두 번째 왔거든요. 세 번째도 올 계획이에요.)

덕제스님은 ‘산신대재’를 불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감사의 마음을 회향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를 당부합니다.

덕제스님 / 화엄사 구층암 감원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국은 자연에서 모든 곡식을 얻어서 먹고 살기 때문에 거기에 감사하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고마움을 인식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면 우리들에게도 그만큼 큰 복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화엄사와 구층암은 내년부터 ‘봉천 산신대재’를 더욱 확대해 고유의 전통 문화를 계승해 나갈 계획입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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