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지난 2월, 높이 58미터 세계최대 마애관음상을 폭파하는 등 대형 불상을 잇따라 철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옥외 대형 종교동상에 대한 규제 발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허베이성 암벽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마애 관음상이 지난 2월 당국에 의해 폭파됐습니다.
높이 58미터 우리 돈 30억여 원을 들여 5년 동안 제작한 마애관음상이 완성 된지 2년여 만에 철거됐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일수록 단속이 심하다고 하는데 이 마애관음상의 경우 축제나 휴일이면 하루 10,000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허난성 안양시 관음보살상도 너무 크고 미광상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50여 조각으로 분리돼 해체됐습니다.
산시의 천년고찰 샤오자이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절 인근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높이 조절식 물방울 관음상을 비롯해 50여 불상이 지난해 8월 모두 철거됐습니다.
낮에 시작된 철거는 극비리에 밤까지 진행됐으며 현지 불교계에 따르면 신도가 줄고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박람회인 상지우축제 올해 참석자가 예년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40여년 신행을 이어오던 가오산사는 지난해 11월 고속도로 건설을 이유로 스님을 내쫓고 사찰과 불상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불교 뿐 아니라 이슬람, 기독교 등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종교.인권잡지 비터윈터는 해당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중국공산당이 종교상업화에 대처한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전국에 설치된 대형 옥외 종교상 단속에 나서 불상을 가리거나 철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