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을 예방했습니다.
김 장관은 남북 교류에서 인적 교류가 중요하고, 공감대 형성에는 종교교류가 중요하다며 천태종의 개성 영통사 복원을 통한 종교교류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23일 오전 천태종 관문사에서 총무부장 월장스님, 사회부장 도웅스님 등 종단 집행부가 배석한 가운데 총무원장 문덕스님을 예방하고 천태종의 대북 지원과 교류에 적극적인 지원을 전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인적 교류 중에서도 가장 공감대를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종교교류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분야에서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총무원장 문덕스님은 2003년 영통사 복원불사로 불교계에서 처음 대북교류를 시작으로 대화의 문이 열렸다며 종교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9차례에 걸쳐 남북 합동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다례재 봉행과 4천여 명의 신도들이 개성을 방문하면서 평화와 번영에 기대가 컸다며 교류단절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덕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평화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서로가 만남으로 이질감도 해소가 되고 정적으로도 대화가 되고 하니까 모든 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단절이 안되고 계속 추진해 왔으면 엄청난 문화교류가 됐을 겁니다.)
또, 남북 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 대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개성 영통사 보수와 대각국사 의천스님 다례재 재개에 정부의 관심과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문덕스님/천태종 총무원장
(정부에서 뒷받침을 해 줘야지 종교인만의 힘으로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장관님이 남북관계에 전문가시니까 소통이 잘 되도록 하셔서 종교계도 같이 모든 종교 사업이나 문화교류부분에 이어져서 소통이 됐으면 합니다.)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김 장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흔들림 없는 정책 실현에 천태종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단 관계자는 영통사 복원 이후 15년이 지나면서 보수의 필요성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종단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북 종교교류의 물꼬를 열었던 천태종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와 교류에 천태종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