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지난 토요일 부산과 서울 불자 100여 명과 남쪽의 마지막 역 도라산역 일대를 순례했습니다.
민추본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제시하고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 부산에서 기차로 상경한 부산불자와 서울불자가 함께 도라산역 일대를 순례하는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달려라 평화열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원택스님/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남북 자유왕래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은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울만 가기보다 부산지부가 있으니까 서울과 부산지부가 함께 도라산 역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른 아침 기차로 부산을 출발한 부산불자와 서울불자는 도라산 통일전망대를 순례하고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개성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되던 도라산역을 순례하며 분단의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심산스님/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부산본부장
(부산과는 먼 느낌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얘기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런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라산역은 멀리 떨어진 부산에서 온 불자나 가까운 거리의 서울 불자 모두에게 안타까운 분단의 현장이었습니다.
이영숙/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부산본부 회원
(실제로 와서 보니까 정말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했어요.)
안찬우/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서울회원
(대륙으로 가는 시작점이라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서울에서 정말 가까운데 이렇게 오는 게 어렵다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겨우 7킬로미터 거리의 개성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현실에 일행은 한반도의 철길이 남과 북을 잇고 유라시아로 연결되길 기원했습니다.
이어 출입경 관련 업무가 진행되는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해 출경과 입경 절차를 체험하고 역할과 성과에 대해 들으며 이해를 더 했습니다.
지금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지만 언젠가 북으로 가는 첫 역으로 한반도의 열차가 대륙으로 힘차게 달려 나갈 그 날을 기원하며 부산과 서울불자들은 간절한 염원을 도라산 역에 심어두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