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선거 장소가 총무원이 있는 전통문화전승관으로 정해졌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 단독 후보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호명스님에게 당선증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총무원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여서 길거리 선거가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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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제27대 총무원장 선거를 총무원이 있는 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제27대 총무원장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호명스님은 선거법에 따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날은 선거인단 투표없이 당선증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선거 절차상 선거인단을 선출해야 하는 중앙선관위는 이날 선거인단을 확정했습니다.
선거인단은 선암사를 비롯한 본사급 5개 사찰을 포함해 30개 교구 중 15개 교구에서 40명의 교구선거인단과 교구종무원장, 중앙종회의원, 본사급 주지 등 모두 126명입니다.
월봉스님/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잘한다는 쪽도 있을 것이고, 비난하는 쪽도 있을 겁니다. 예상된 것들이니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으로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27대 총무원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호명스님은 종단 안정과 종도화합, 종단위상 제고와 종립 교육부 인가대학 설립, 교육 인프라 개선, 중앙 삼원과 지방교구의 협치 체제 구축 등 3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종단 화쟁위원회 구성과 전통문화종단의 위상제고 사업 추진, 종헌ㆍ종법 준수 풍토 조성 및 정비사업 추진, 교육 개선 사업 추진, 시도교구종무원장 협의회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종단 재정 자립도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 투명한 종무행정 집행과 종단 홍보기능 강화 등 8대 종책 과제를 마련했습니다.
호명스님/제27대 총무원장 후보자
(첫째는 종법을 잘 준수하는 총무원장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종단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선을 잘 해서 서로 화합하는 종단을 만드는 것이 첫째입니다. )
하지만, 제26대 총무원장 백운스님은 불신임을 결의한 종회와 이를 인준한 원로회의, 차기 총무원장 보궐선거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종단의 내홍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백운스님은 지난 11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종단 각급기관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6대 집행부 주도하에 종단안정화와 구종대책 종도대회 개최를 주장했습니다.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중앙선관위원장 월봉스님은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화합할 수 있는 명분과 계가가 되길 기대했다면서 불신임과 선거 무효 주장은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월봉스님/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논란을 각오했습니다. 예상을 했고, 얼마든지 길만 모색해 주면 화합을 할 수 있는 명분이나 계기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백운스님 집행부는 여전히 총무원 청사 출입문을 폐쇄하고 있어 제27대 총무원장 선거 역시 길거리 선거가 될 전망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