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불자 서예가 김상지 씨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중국 산수전원파의 시인 맹호연의 시를 서예로 담아냈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수상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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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1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 불자 서예가김상지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김상지 서예가는 스무 살 때 붓을 놓고 방황을 길에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작업에 매진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초심을 지키며 책임감 있는 서예가로 삶을 살아가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상지 /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제 곁을 지켜주시는 여러 스승님들 그리고 지도 교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정신 차리고 겸손하게 세상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지 씨의 대상 수상은 역대 최연소 대상이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올해 서예진흥법이 시행되는 원년이라며 그 준비과정에 많은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범헌 /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역시 서예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서예는 단순히 미술의 영역을 넘어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기운을 선도해 나갈 장르로써의 정체성에 더 많은 정책이 펼쳐지기를 한국미술협회로서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상지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산 홍법사를 다니며 주지 심산스님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김상지 씨는 작품 활동을 하는데 불교적 바탕이 중요했다며 대상 수상작을 작업할 때의 과정도 돌아봤습니다.
김상지 /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시제의 선택부터 의미를 담을 수밖에 없었고요. 또 제가 불자이자 불자 청년서예가이다 보니까 조금 더 종교적인 색을 가미해서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맹호연 시’고 봉림사 서쪽 봉오리를 돌면서 느낀 맹호연의 감정을 옮긴 시를 제 나름대로 그 시대에 동화가 되도록 읽고 또 읽고 노력해서 흥에 취해 유유자적하는 맛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
현재 경기대 예술대학원 서예학과 석사과정 연구생으로 재학 중인 김상지 씨는 향후 계획에 대한 포부도 밝혔습니다.
김상지 /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석사를 받고 나서는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또 종교적으로 불교를 좀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서예를 응용한 책을 만들고 싶은 계획도 있습니다.)
김상지 씨의 작품은 오는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에서 전시됩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