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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철 구조물에 갇힌 미륵세계사 부처님

기사승인 2019.07.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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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사적 제317호인 ‘충주 미륵리 사지’ 보수 정비가 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 마무리가 언제가 될지 미지수라고 하는데요. 지자체의 장기간 공사로 정상적인 사찰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충주미륵세계사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이경진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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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가사적 제317호 ‘충주 미륵리 사지’의 보수 정비공사가 지난 2014년 시작해 만 5년이 흘렀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보물 제96호 석조여래입상과 주변 석굴은 거대한 철구조물로 외부와 차단된 상태입니다.

16개의 감실이 있는 미륵리 석굴은 6미터 높이의 석축이 북쪽을 제외한 동, 서, 남쪽에 조성돼 있으며, 십여 년 전부터 석축이 벌어지고 기울어져 보수 정비를 시작한 겁니다.

그러나 서쪽과 남쪽 석축을 해체한 상태로 지지부진한 보수정비 공사가 5년째 답보상태로 ‘입상보수 및 석굴 해체 보수’라는 현장 안내판만 참배객들을 맞이합니다.
 
정덕스님 / 미륵세계사 주지(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진전이 전혀 지금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거의 3분의 2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사람들이 여기 와 가지고 모든 불만이 너무 공사가 오래간다. 공사가 오래가기 때문에 자꾸 사람들도 여기 오는 사람들도 줄어버리고...)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은 국내 불상 중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유일한 고려 초기 석불로 지난 1963년 보물 제96호로 지정됐으며, 돌로 쌓은 석굴은 전례가 없을 만큼 가치가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철구조물 뒤쪽 현장에는 석축을 해체하면서 나온 석재들을 무질서하게 쌓아 놓아둔 채 현장 주변에 방치돼 있어 훼손이 우려됩니다.

강순원/ 마을 주민
(가보나 마나다. 가서 쳐다봐도 이게 희미하게 보이기 때문에 가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주위사람들 또 아니면 관광객으로 오신 분들이 불편함을 애기를 하고 돌아가시죠.)

당초 지난해 3월 완공 목표로 시작된 보수정비공사는 예상과는 다르게 5년을 넘기면서 발주자인 충주시청과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재청의 안내가 부족해 참배객들과 주변 상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겁니다.

충주시청 측은 석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검토하고 자문 받아야 할 부분이 생겨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석불도 보수가 필요할 수 있어 공사 마무리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진섭/ 충주시청 문화예술과 주무관(전화통화)
(문화재 보수공사 특성상 이제 공정별로 많은 고증 및 조사 등을 좀 해야 됩니다. 그래서 당초 예상보다 기간이나 이런 것들이 길어질 수 있는데요. 시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마무리 돼 가지고 시민 및 관광객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좀 노력하겠습니다.)

문화재청도 해체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반침하 원인과 석실의 구조적 특징 등을 파악해 원형보존을 하기 위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공사 마무리 시기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보수정비공사로 오랜 시간 외부와 차단된 미륵세계사 부처님.

우리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화재이자 신앙의 대상인 성보에 관계기관의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BTN 뉴스 이경진입니다.

대전지사 이경진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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