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익혀 쓰고 있는 한글 창제 과정을 담아낸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서 조철현 감독은 최대한 컴퓨터 그래픽을 피하며 실제 과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철현 감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담긴 소리글자의 원리가 영화에서 세종대왕과 신미대사가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구해 허가를 받아 스크린에 옮겨낸 작업이 관객들에게는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철현 / 영화 <나랏말싸미> 감독
(아시아의 표음문자는 모두 스님들이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것은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이고요. 그런 선대 연구자들의 연구결과와 제가 해인사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본 그 지도 그런 것들이 결정적인 영감을 줬습니다.)
단순히 한글 창제과정을 담아낸 영화를 넘어 사대부들 권력의 수단이 되는 지식을 백성들에게도 나눠줘야 한다는 세종대왕과 신하들과의 갈등, 숭유억불의 조선에서 겪는 불교와의 갈등, 소현왕후가 여성으로서 대장부의 역할을 해내는 과정들을 담아냈습니다.
배우 송강호 씨는 세종대왕역을 연기하면서 백성들을 위한 소리문자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가진 왕임 동시에 신하들과 겪는 갈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송강호 / 영화 ‘나랏말싸미’ 세종대왕 역
(가장 위대한 업적 중에 훈민정음, 우리말을 만드신 업적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이 만드는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세종대왕께서 느끼셨던 개인적인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 이런 쪽의 초점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미스님역의 배우 박해일 씨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 신분상 가장 낮은 위치로 취급 받던 한 스님으로 한 나라의 왕 앞에서 당당함을 표현하는데 집중해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해일 / 영화 ‘나랏말싸미’ 신미대사 역
(독자적인 문자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자면 세종대왕님께서 총 감독이라면 스님 신미는 디자이너나 편집에 대한 역할을 담당했기에 좀 더 독창적인 말이 오랫동안 남겨질 문자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백성들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조철현 감독과 두 주연 배우들은 까만 넥타이를 메고 고 배우 전미선 씨가 직접 만든 대사를 소개하며 ‘나랏말싸미’를 함께 작업한 전미선 씨를 애도했습니다.
조철현 / 영화 ‘나랏말싸미’ 감독
(그 말은 전미선 배우님께서 직접 만드신 대사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세상의 모든 리더나 지도자들한테 여성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저한 고증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