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에 호명스님이 당선된 지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30일 138회 임시종회에서 총무부장을 비롯한 5명의 부장이 인준되면서 집행부가 공식 출범했지만, 백운스님이 불신임과 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27대 집행부는 반쪽짜리 총무원이 되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오피스텔.
태고종 27대 집행부가 총무원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에 호명스님이 당선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취임식은 물론 총무원 청사도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채 종무행정을 시작했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승적부 같은 것은 전산이 열려야지 의무금 납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외의 것은 수기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습니다. 종도들이 첫째 많이 지지해주고, 여기가 총무원이라는 것을 알고 협조해주면 빨리 정상화 될 것입니다.)
태고종 제27대 집행부는 지난달 30일 선암사에서 열린 제138회 임시종회에서 총무부장 도성스님, 교무부장 정안스님, 재무부장 진성스님, 규정부장 법해스님, 사회부장 초암스님 등 집행부의 인준을 거쳐 공식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불신임된 제26대 총무원장 백운스님은 중앙종회 결의와 총무원장 선거의 무효를 주장하며 태고종 총무원 청사의 문을 걸어 잠그면서 정상적인 종단운영이 요원한 상탭니다.
백운스님은 지난달 23일 구종법회를 통해 26대 집행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종헌종법을 무시한 종회와 원로회의 해산 주장에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지만 입장차로 성사는 되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법을 통한 법적 대응으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폭력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빨리 정리돼서 총무원 청사로 들어가야 되겠지만, 물리력이 아니면 순리대로 가야됩니다. 순리대로 가서 가능하면 종법을 지키고, 사회법도 지켜서 무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종도들도 그런 생각으로 좀 더 기다려 주시고 믿어주시면 잘 되리라고 봅니다. )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회원종단 자격 정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화 창구 없이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 모두 소송의 결과만을 바라보는 동안 태고종의 종단위상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