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훈민정음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한류는 전통문화보급에 있다며 K Classic 한국학을 말하는 정진원 교수가 월인석보를 번역한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를 출간했습니다. 정진원 교수는 ‘월인석보’ 전권 번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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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는 조선 최초의 대장경인 월인석보를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정진원 교수는 1459년 월인석보가 탄생한지 560년 후인 현재 25권의 책 중 1권을 현대국어로 옮기고 다듬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원 /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
(세조가 월인석보를 쓸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를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풀이를 하고 여러 가지 책을 참고해서 써놨습니다.)
1446년 세종은 훈민정음을 반포하고 수양대군에게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책을 짓게 했습니다.
10개월 후 조선시대 최초의 훈민정음불경 <석보상절>이 태어났고 세종은 이에 <월인천강지곡>으로 답했습니다.
후에 세조가 된 수양대군은 고인이 된 세종과 소헌왕후, 요절한 아들 의경세자를 위해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따서 합친 <월인석보>를 만들었습니다.
정진원 /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
(책에 보면 세조의 슬픈 뒷모습이라든지 자신이 생사의 괴로움을 이생에서 다 지옥의 벌까지 받고 가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 면을 재조명해서 월인석보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범종스님은 안동 광흥사 주지시절 훈민정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훈민정음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최근 개봉한 신미대사와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 등과 괘를 같이 하는 이번 월인석보 번역본 출간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범종스님 / 조계종 총무원 호법국장
(훈민정음 언해본 책들이 90% 이상이 불교적인 서적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세조가 지금 나온 월인석보를 만들게 된 내용, 세조가 아니면 우리가 불교뿐만 아니라 훈민정음 내지는 우리 한글을 이렇게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월인석보는 총 25권 중 19권입니다.
정진원 교수는 남은 생 동안 25권 전권을 현대국어로 옮겨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서원도 세웠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