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욕심 없는 삶, 대자유를 찾기 위해 출가한 스물 넷, 대학교 3학년 김대웅 행자를 만나 출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봅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이름난 경북 청량사
오전 일과를 마친 김대웅 행자가 부처님과 마주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듭니다.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 불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대웅 행자는 욕심 없는 대 자유를 찾아 출가를 선택했습니다.
김대웅 행자 (24)/청량사
(교수님께서 부처님이 쇠창살에 갇혀 있는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부처님이 왜 저기 계실까 생각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제 자신이 쇠창살 속에서 부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마 제가 속세에 있는 게 쇠창살 속에서 부처님을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좀 더 자유롭고 싶고 쇠창살을 벗어나고 싶어서 부처님 제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쇠창살을 벗어나 부처님처럼 살고 싶다는 김대웅 행자에게 출가는 곧 자유였습니다.
김대웅 행자 (24)/청량사
(욕심을 버리고 자유를 얻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항상 더 가지려했고, 얻으려 했고 제가 뭘 쫓아가는 지도 모른 삶 속에서 항상 마음 속 한 곳에는 공허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자유를 찾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불교학을 전공하고 출가 역시 큰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데는 먼저 출가의 길을 걸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김대웅 행자 (24)/청량사
(아버지께서 항상 저한테 전국 많은 사찰을 보여주셨고 또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하루에 하나씩 꼭 알려주셨습니다. 아마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제게 간접적으로 불법승 삼보를 가르쳐주셨고 그로인해 제가 불교와 더 친숙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출가 결정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
단 한 번도 출가를 직접 권하진 않았지만 아버지 모습에서 자연스레 출가자의 길을 발견한 겁니다.
스스로 선택했다 해도 하고 싶은 게 많을 이십대 청년, 김 행자는 가장 힘 든 점도 사회생활에서의 즐거움을 참고 이겨내는 것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김대웅 행자 (24)/청량사
(술도 마시고 놀고 이러다 절에 와서 보니 새벽 두, 세시에 일어나야 되고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나가 놀고 싶을 때 나가 놀지 못하고, 영화관도 못가고 친구도 못 만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적응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은 다 필요 없는 욕심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려움을 참아야 하지만 그래도 행자생활이 할 만한 것은 부처님 제자라는 자부심 때문이라는 김 행자는 하루 빨리 수계를 받고 스님으로 포교현장에 나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대웅 행자 (24)/청량사
(빨리 수계를 받고 승복도 입고 스님이라 불리고 싶고 어린이법회나 청년법회도 주도해 보고 싶고 노인복지에도 힘쓰고 싶고 사회에 도움도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전파할 수 있는 그런 스님이 되고 싶습니다.)
BTN 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