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고종 제27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2달이 지났지만 종단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총무원 청사에 지난 집행부와 현 집행부가 한 살림을 하는 동거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27대 집행부가 중진 간부 연석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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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태고종 총무원 청사에서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제26대 집행부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제27대 총무원이 종단 정상화를 위한 3원장 및 종단 주요 기관장 중진간부 연석회의를 17일 개최했습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도광스님, 호법원장 지현스님을 비롯해 선관위원장과 법규위원장, 선암사 주지와 종회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27대 집행부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26대 집행부를 지지하는 일부 지방 종무원들과 종도들이 있다면서 한 지붕 두 살림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많은 종도들이 협조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셔서 총무원에 들어왔습니다만, 총무원을 완전히 개방을 못하고 있습니다. 전산화가 안 열려서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수기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협조들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연석회의는 제26대 총무원장의 불신임 이후 27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종단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습니다.
특히, 한국불교신문을 통해 허위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출범한 27대 집행부의 적극적인 종무집행 요구도 쏟아졌습니다.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습니다.
지현스님/태고종 호법원장
(그냥 회의로만 끝날 것이 아니고, 오늘 이 회의가 종단이 빨리 안정되는 기폭제가 되길 소승은 간절히 기도합니다.)
27대 집행부가 지난 2일 전국 교구종무원장 회의에서 결의됐던 성명서의 내용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중앙종회가 불신임한 전 총무원장과 타협과 협상을 지속하며 한 지붕 아래 두 살림을 살고 있는 현실에 한탄도 쏟아졌습니다.
도광스님/태고종 중앙종회의장
(씁쓸한데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내가 조언할, 조금이라도 보탬이 필요하면 하겠습니다. 하여튼 찹찹합니다.)
제27대 집행부는 이날 법규위원장에 혜주스님을 임명하는 한편, 다음달 17일 선암사에서 열리는 제44기 행자수계식과 승려법계고시, 구족계 수계산림에 지방교구종무원과 종도들의 동참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