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째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아이들을 위해 자전거를 후원하고 정수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사찰과 기업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마이산 탑사와 복성산업개발인데요. 이 자비행이 뜻밖에 좋은 결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자전거 전달식 현장에 김민수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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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세계 최대 커피 재배지 중 한 곳인 베트남 당락성 부혼 마트옷시.
호치민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농업 도시입니다.
자동차로 한 시간을 더 달려 광푸현 문화회관에 들어서자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하는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집니다.
태고종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과 전북종무원장 진성스님을 비롯한 전북지역 스님들, 박금태 복성산업개발 회장과 임직원들이 베트남 아이들에게 직접 자전거를 전달하기 위해 먼 곳까지 달려왔습니다.
진성스님 /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마이산 탑사 주지
(여러분들을 위해서 머나먼 한국에서 이렇게 자전거를 선물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많이 보게 하기 위해서 선물하는 것입니다.)
이날 마이산 탑사와 복성산업개발은 자전거 총 100대를 마련해 당락지역 아이들을 위해 지원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복성산업개발 임직원들이 동참해 자전거를 직접 전달하면서 뜻 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박금태 / 복성산업개발 회장
(베트남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한 가득 실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리면 좋겠습니다.)
벌써 5년 째 아이들을 위해 자전거를 지원하고 있는 진성스님은 종교를 넘어 전라북도와 당락성 간 경제와 문화 교류를 위한 ‘우호교류협약’ 체결을 2017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스님은 베트남 당락지역에 자전거 지원은 물론 정수 시설 등을 후원하면서 이곳에서 한국과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지방 정부 관계자도 행사에 참석해 스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벤빈 / 당락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복성산업개발이 후원한 자전거를 선물 받아서 매우 고맙습니다. 지방정부 관계자와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걸어서 학교를 통학해야 했던 아이들은 자전거를 선물 받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미소로 화답합니다.
또 훌륭한 사람이 돼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웬네빈풍 / 르웡테빈 중학교 2학년
(자전거를 받아서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저처럼 힘든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국경을 넘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자비행이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는 민간 외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